오늘은 문득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 몇 개 중 하나인
김남조 시인의 '너를 위하여' 시가 생각이 났다.
거의 유일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외우고 있는 시 두 어개 중에 하나이다.
우연히 인터넷을 둘러보다
'너를 위하여' 시를 쓴 김남조 시인 96세로 10일 오전 별세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시 인지라
시인의 떠남을 무의식결에 느꼈던 걸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천상에서 행복하소서
너를 위하여 / 김남조
나의 밤기도는 길고
한 가지 말만 되풀이한다
가만히 눈 뜨는 건
믿을 수 없을 만치의 축원
갓 피어난 빛으로만
속속들이 채워 넘친
환한 영혼의 내 사람아
쓸쓸히 검은 머리 풀고 누워도
이적지 못 가져본
너그러운 사랑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눈이 내리는
먼 하늘에
달무리 보듯 너를 본다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내가 가장 가슴 찡하게 좋아하는 부분이다.
우리 삶의 한 편에 얽혀 있는 이야기들.
끝없이 흐르는 감정의 파도를 따라
언제쯤이면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고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는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는 사람이 될까?
"베푼 건 잊어버리고
서운한 건 가슴에 오래 담아두지 말라."
너무나도 흔히들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이 우리에게 베푼 도움과 은혜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어느 한순간의 서운함으로
어떻게든 자신만의 이유와 핑계를 대며 잊으려고 하곤 한다.
곤란할 때 도와주는 것은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마음의 일부를 떼어주는 것이다.
받은 은혜를 잊지 않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가 베푸는 것 역시
너무 자부심을 가지거나 상대방에게서 칭찬과 보상을 기대하면서 행동한다면,
기대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어
원하는 대로 돌아오지 않을 때
원망하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결국 서로에게 마음의 상처만 남기고, 좋은 일을 하고도 복을 까먹는 일이 되고 말 것이 아닌가.
그것은 진정한 베풀기가 아니다.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한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서운한 일이나 상처를 받았을 때는
가슴속에 오래 담아두지 말라..
이렇게 하면 우리의 마음은 무거워지고 상처가 깊어질 수 있다.
나름대로의 기분전환 방법을 찾아
다른 관점에서 생각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상대방도 역시 나처럼 부족하고
배워가며 살아간다는 것을...
https://youtu.be/r7Ha2jVFGhg?si=9pAQ31ZbVJAQWI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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