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 어떤 젊은이가 도를 닦기 위하여 깊은 산속에 은거하고 있는 도사를 찾아갔다. 험한 산길을 걷다보니 온몸은 땀으로 흠씬 젖었다. 젊은이는 도사를 뵙기 전에 땀으로 젖은 얼굴을 씻으려고 마당을 살폈다. 마침 마당 한구석에 살골짜기를 흐르는 물을 긴 대롱으로 받아 담기게 하는 통이 있었다. 젊은이는 곁에 있는 세수대야에 물을 가득 퍼담아 얼굴을 씻었다. 그런 다음 그 물을 마당에 홱 뿌렸다. 그때, 도사가 방문을 열고 나오면서 물었다. - 그대는 왜 이곳에 왔는가? 그 말에 젊은이는 공손히 인사하며 대답했다. - 예, 도사님의 제자가 되어 도를 닦으려고 왔습니다. - 그렇다면 이 길로 당장 산을 내려가게. - 아니, 그 말이 어인 말씀이십니까? 젊은이가 어리둥절하여 반문하자, 도사는 큰 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