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나 동화에선 무지개를 천궁이라 부르기도 하는데, 대개는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가교를 상징한다고 한다.
동물이 삶을 마감하면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표현한다면서,
이기주〈언어의 온도〉에 보면 무지개에 얽힌 작자 미상의 글을 소개한다.
천국으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무지개다리로 불리는 아치형 다리가 있다.
삶을 마감한 개는 푸른 초원이 펼쳐진 그곳에서 모든 걱정을 내려놓는다.
늙은 개는 젊어지고 아픈 개는 건강을 되찾는다.
하지만 천국에 입주한 녀석들도 딱 한 가지 마음에 걸리는 게 있다.
소중한 사람을 이승에 남겨둔 채 이곳에 먼저 와버렸다는 것.
그렇게 그리움만 쌓여가는
어느 날,
한 마리 개가 동작을 멈추고 반대편을 응시한다. 코를 벌렁거리며 익숙한 냄새를 알아차린다.
녀석은 누군가를 발견하고는 무리에서 벗어나 바람을 가르며 달리기 시작한다.
날아갈 듯 발걸음이 빨라진다.
개가 향하는 곳에 누군가 서 있다.
바로 당신이다.
마침내 당신과 개는 재회한다.
개는 꼬리를 흔들며 당신의 얼굴을 핥는다.
당신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개의 눈을 들여다본다. 오롯이 당신만을 신뢰하는 눈동자.
어느새 당신과 개의 눈에는 눈물이 고여 있다.
당신이 개를 얼싸안고 무지개다리를 건너며 말한다.
"오랫동안 네 눈동자를 보지 못했지만 단 한순간도 널 잊은 적이 없단다. 이제 두 번 다시 헤어지지 말자꾸나···."
요즘은 반려견이나 반려묘를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한 번은 겪고 가야 할 이별일 것이다.
이별은 슬프지만 결코 가슴 이픈 것만은 아닌 다시 만남을 위한 이별이라는 위안을 주는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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