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과 동고동락하는 시간이 거의 없이 지내왔기에
《인생수업》이란 책을 보면
"죽기 직전이라고 생각하고
'해 봤으면' 하는 일을 생각하여 지금 그 일을 하는 것이 좋다."라는 대목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으로
자신을 평가하지 않고,
나의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지 않는 것은
우리 각자의 나다운
자신의 개성을 살아내며,
자신의 가치를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을 타인의 시선에 맞추고,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고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며
경쟁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외부의 평가에 의존하지 않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고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에 따라
자신과 동고동락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평안하고 후회 없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자신을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평가하지 않는 태도를 가짐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마명 지음/ 정화 풀어씀 〈대승기신론〉책에 보면 이러한 내용이 있습니다.
사섭법의 네 번째는
'동사섭(同事攝)'입니다.
이웃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
함께 동고동락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자신을 재단하지 않듯
나의 눈으로
다른 사람을 재단하지 않는 것이지요.
자신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아끼고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는
습관을 버리게 될 때,
이웃도 나와 비교되는 이웃으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웃의 눈으로
자신을 판단하는 우리들은
자신과 동고동락하는 시간이
거의 없이 지내왔기에
이웃과도 참으로 동고동락하기 어렵습니다.
부모와 사회가 요구한 삶을
살아야만 되도록
훈련받게 되는 요즈음,
죽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없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닌 것 같습니다.
'남의 눈에 비치는 나'가
'나'가 되는 문명사회에서
성큼성큼 자신의 삶을 살아왔고
또 평안하고 후회 없이
자신의 죽음을 맞이하는 분이야말로
자신과 동고동락하였다고 할 것이며,
이 분과 관계를 맺은 이웃들도 그 기운을 받아 자신의 삶과 친해졌을 것입니다.